LPGA 숍라이트 클래식 앞두고 '2주 연속 우승' 속내 드러내

"박성현, 고진영과 같은 선수들을 보면서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US여자오픈 챔피언 이정은6(23)가 세계랭킹 1위뿐만 아니라 올해의 선수와 평균타수 1위 등 LPGA 투어를 평정하겠다는 욕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한 번 목표를 설정하면 달성하고야마는 근성을 고려하면 예사롭지 않은 발언이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따낸 이정은은 7일 뉴저지주 갤러웨이에서 열릴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박성현, 고진영과 같은 선수들을 보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6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에 도전하는 상황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물음에 전현직 세계랭킹 1위인 박성현(26)과 고진영(24)을 꼽았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5위로 올라선 이정은은 상금랭킹 1위(135만 달러), 올해의 선수 2위(83점), 평균타수 4위(69.83타), 신인왕 포인트 1위(752점) 등 다관왕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신인왕은 사실상 확정한 상태라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1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LPGA 투어 데뷔 9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따내 신인왕 그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도 목표는 우승이다. 모건 프레슬,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1라운드를 시작하는 이정은은 "이번 대회는 코스가 짧고 러프가 길어 정확한 쇼트 아이언이 관건"이라며 공략법을 숙지했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그는 "3라운드 대회(54홀 스트로크 방식)라 더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2주 연속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것도 그러냈다.
메이저 대회 우승 직후 출전하는 터라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우승도 빨리 왔고 큰 대회를 제패해 매우 벅차고 감사한 일이다. 다음 대회도 절대로 쉽게 생각하지 않고 잘 준비해서 예전처럼 열심히 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승 후)매니저분들과 초밥을 먹으면서 간단히 파티를 했는데 9월 한국에 가서 제대로 할 것 같다. 많은 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답장하느라 바빴다"고 돌아봤다. 이정은은 "한국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6승을 해봤지만 이번 우승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큰 대회를 마치고 오늘 프로암까지 해서 피곤하지만 내일 하루 잘 쉬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