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이 2년 연속 펼쳐진 '신·구 흙신' 결승 맞대결에서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왕좌를 지켰다.
나달은 9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4위)을 3-1(6-3 5-7 6-1 6=1)로 승리했다.
이날 나달은 집요하게 팀의 백핸드 쪽을 노렸다. 원 핸드 백핸드를 구사하는 팀은 이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2세트를 주고받은 나달은 3세트부터 연이어 세트를 챙기며 3년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12번째 프랑스 오픈 우승컵을 따낸 나달은 세계 랭킹 2위를 유지했다. 프랑스 오픈 통산 전적 93승2패가 된 나달은 대회 결승전 승률을 100%로 유지했다. 특정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2번 우승한 사례는 프랑스 오픈의 나달이 유일하다.
한편, 나달의 이번 대회 우승으로 10년 넘게 남자 테니스를 지배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 나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의 '3강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최근 10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은 늘 세 선수 중 한명의 몫이었다.
나달이 프랑스 오픈 3회, US오픈 1회로 4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조코비치와 페더러가 각각 3번씩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세 명을 제외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가까운 메이저 우승 사례는 스탄 바브링카(스위스·28위)의 2016년 US오픈 우승이다.
이번 프랑스 오픈에서도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는 나란히 4강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애슐리 바티(호주·8위)가 마르케타 본드로소바(체코·38위)를 2-0(6-1 6-3)으로 물리쳤다.
10일자 세계랭킹에서 2위로 떠오르는 바티는 호주 선수로는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46년 만에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이용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