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 한국 축구 꿈나무들이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이 2019 폴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역사를 일궈냈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행이다.
대한민국은 11일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 전반 39분 이강인(발렌시아)의 프리킥 패스를 받은 최준(연세대)이 결승 골을 터트려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한 우크라이나와 사상 첫 U-20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경기 초반 한국은 에콰도르의 짧은 패스와 개인기에 좀처럼 공격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24분 호세 시푸엔테스의 중거리슛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한국의 왼쪽 골대 옆을 살짝 빗나간 데다 37분 역습 상황에서 레오나르도 캄파나가 시도한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39분 한국이 먼저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번 대회서 이미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는 이강인의 재치와 그와 완벽한 호흡을 맞춘 최준의 세트피스였다. 에콰도르 진영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한국은 에콰도르 선수들이 진영을 제대로 갖추기 직전 이강인이 재빠르게 빠른 땅볼 패스를 찔러줬고, 최준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에콰도르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후반들어 정정용 감독은 침대축구 대신 공격축구를 택해 9분 미드필더 김세윤 대신 '골잡이' 조영욱(서울)을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은 후반 17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고재현이 때린 슛이 에콰도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나 추가 골을 놓쳤다.
급해진 에콰도르는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의 왼발 중거리포가 한국 골대를 위협했지만 '거미손' 이광연의 기막힌 선방쇼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공격수들을 계속해서 투입하며 에콰도르를 더욱 몰아붙였고, 후반 40분 오세훈이 찔러준 패스를 엄원상이 잡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추가 골을 터트렸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엄원상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효가 됐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에콰도르의 슛이 골문으로 들어갔지만 비디오 판정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종료 직전 에콰도르 캄파나의 결정적인 헤딩슛은 골키퍼 이광연이 극적으로 막아내 한국의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