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경기 연속 2실점 이하 역대 두 번째 투수'…위기관리 능력도 탁월 칭찬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0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불펜의 방화로 시즌 10승, 빅리그 통산 50승을 놓쳤지만 언론들은 한결같이 류현진에게 폭풍 찬스를 보냈다.
류현진은 6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 요건을 안은 채 3-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으나 불펜은 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5로 역전패했다. 언론들은 불펜을 비판하면서도 선발 몫을 충분히 해낸 류현진에겐 후한 점수를 줬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2회 류현진에게 홈런을 빼앗은 콜 칼훈이 올해 14방의 홈런 중 절반인 7개를 왼손 투수에게 뽑아냈다며 코디 벨린저(다저스), 크리스천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와 더불어 좌투수에게 올 시즌 최다 홈런을 친 좌타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류현진은 이 피홈런으로 4월 25일 이래 이어오던 무피홈런 행진을 56.2이닝에서 마쳤다. 칼훈의 홈런은 담장을 살짝 넘어갔는데 다른 구장 같았으면 홈런이 안될 거리였다고 전한 언론들도 많았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이뿐 아니라 류현진이 5회 2사 1, 3루와 6회 2사 2, 3루에서 각각 마이크 트라웃, 조너선 루크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을 소개하며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을 강조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시즌 시작과 함께 13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2실점 이하로 막은 역대 메이저리그 두 번째 투수라고 소개했다.
194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뛴 우완 투수 알 벤턴이 선발로 등판한 15경기에서 연속 2실점 이하로 던져 이 부문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 매체는 "칼훈이 체인지업을 퍼 올려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을 19.2이닝에서 끝냈다"며 "그러나 에인절스는 더는 류현진에게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이 규정 이닝을 채운 빅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또다시 올스타처럼 던졌다고 평했다.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은 물론 내셔널 리그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추천으로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안타 7개를 허용하는 등 평소와 다르게 날카롭지 못했다면서도 6이닝 동안 문제가 된 건 홈런 한 방이었다며 류현진의 위기 돌파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