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2)은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때부터 '한국인 최초' 기록을 썼고, 곳곳에 이정표를 세웠다. 생애 처음으로 나서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7월 9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 게임에 내셔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KBO에서 성장한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 뽑힌 것도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에 앞서 2001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2002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18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꿈의 무대' 올스타 게임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고교 졸업 후 혹은 대학 재학 중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018년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로 나서는 영예도 누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를 뒤흔드는 놀라운 투구로 한국인 최초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올스타 선정'에다 올스타 게임 선발이라는 기쁨을 먼저 누렸다.
올스타 게임 선발 역시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올스타 게임에서의 호투다.
공교롭게도 박찬호와 김병현은 올스타 게임에서 부진했다. 2001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힌 박찬호는 그해 7월 10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치른 올스타 게임에 0-0으로 맞선 3회 말, 내셔널 리그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아메리칸 리그에게 결승 홈런을 헌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002년 7월 9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에 나선 김병현은 내셔널 리그가 5-3으로 앞선 7회 초 팀의 7번째 투수로 등판해 0.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는 7-7 무승부로 끝났다.
이제 류현진의 차례다. 선배 박찬호와 김병현이 남긴 아쉬움을 딛고 한국 야구의 매서운 맛을 미국 팬들에게 보여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