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6)이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박성현은 30일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106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195타로 코리안 시스터스로 구성된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이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공동 선두 그룹에는 박성현 외에 이미 경기를 마친 박인비(31), 김효주(24), 대니엘 강(27)이 17언더파를 마크하고 있었다. 그러나 챔피언 조의 박성현이 침착하게 18번 홀(파5)에서 가볍게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기록하면서 승부가 결정났다. 박성현은 488야드로 세팅된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내리막에 실어보내며 300야드 이상 보냈고, 핀까지 164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샷 핀 반대쪽 그린에 올렸으나 어렵지 않게 2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이날 우승으로 박성현은 지난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째이자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다.
또한 7월 1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3주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박성현은 지난 4월 고진영(24)에게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박성현은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우승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박성현은 9번 홀(파4) 보기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른 3명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성현은 "오늘 경기가 잘 풀릴 듯 말 듯했다. 초반에 많은 버디를 해야 후반이 편한데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한 타 한 타 줄인 게 소중했고 3일 내내 좋은 경기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또 "솔직히 1위에 있을 때 부담감이 컸다.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온 뒤 '다시 올라간다면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1위가 되든 안 되든 매 경기 항상 같은 플레이를 할 것이고 부담감을 떨쳐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물론 1위가 된다면 좋죠"라고 웃었다.
LPGA 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기록하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2라운드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에 발목이 붙들려 공동 2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외면해 버디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2016년 1월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김효주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반 9홀에서 무려 6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오르며 우승이 기대됐던 김효주는 12번, 13번 홀(이상 파4)에서 범한 연속 보기가 뼈아팠다.
허미정(30)은 합계 15언더파 198타로 공동 6위, 양희영(29)과 제니 신(27)은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