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던 퍼트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10피트 이내의 짧은 퍼트가 홀컵을 돌아나오는 등 불운이 이어졌다. LPGA 투어 진출 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우승을 가시권에 둔 박성현(26)이 뒷심 부족으로 공동 6위로 밀려났다.
박성현은 7일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릭(파72·6646야드)에서 열리는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대회를 마쳤다.
전반에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던 박성현은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5)과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기세를 올리는 듯 했다. 그러나 11번 홀에서 약 10피트 남겨둔 버디 기회를 놓친 뒤 12번 홀(파3)에서 중거리 퍼트를 컵에 떨어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파5인 13번 홀에서 투온을 시도하다 그린 앞 벙커 옆 러프에 떨어뜨렸던 박성현은 서드 샷마저 실수를 해 버디 기회를 날렸다. 그나마 파 세이브를 해 역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1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계속 버디 기회가 찾아왔지만 짧은 퍼트가 홀컵을 스치듯 지나거나 끝을 타고 돌아나오는 등 불운이 겹쳤다. 6번 홀에서는 7번 아이언을 짧게 잡고 한 컨트롤 샷이 핀 좌측 3피트 지점에 붙었지만 박성현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자신의 스윙에 확신이 없어보이는 표정이었다.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후반에도 짧은 퍼트가 컵을 돌아 나오자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성현이 타 수를 줄이지 못하고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자 공동 선두로 함께 출발한 '왕년의 스타'들이 기세를 올렸다. 박성현과 동반 라운드를 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14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여 28언더파 260타로 준우승을 따냈다. 챔피언조에서 가장 늦게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중국의 골프여제 펑샨샨은 9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9언더파 259타로 역전 우승을 따냈다.
양희영(30)이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25언더파 263타로 티파니 조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돌아온 '천재 소녀' 김효주(24)도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여 24언더파 264타로 단독 5위를 차지했다. 노예림(17)은 23언더파 265타로 박성현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특히 노예림은 월요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뒤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맏언니 지은희(32)도 15번 홀(파5) 이글을 포함해 6타를 줄여 21언더파 267타 공동 9위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