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답게 '별들의 잔치'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상기된 표정으로 "(올스타 경험을) 자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9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제90회 올스타 게임 선발 등판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친 뒤 클럽하우스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환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세 타자로 끝내고 싶었지만, (스프링어에게) 빗맞은 것이 안타가 됐다. 그래도 기분 좋게 내려왔다. 재밌게 잘 던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내려오면서 미소를 지은 데 대해 "1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그대로 올스타전 무대로 옮겨왔다.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인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가 1회 초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른 것과는 달리 익숙한 스타일 그대로 타이밍을 뺏는 탁월한 완급 조절로 상대한 네 타자 모두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나도 당연히 강한 공을 던지면 좋겠지만 (벌랜더와는) 반대의 투수이기 때문에 구속에는 신경 쓰지 않았고, 내가 할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류현진은 올스타전의 매력에 푹 빠진 듯 보였다.
그는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이 정말 진지하게 임한다. 재미있었다"며 "(올스타전을) 처음 해봤는데, 자주 해봤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다가올 후반기에 대해서는 "전반기처럼 할 수 있게끔 준비 잘하겠다"며 "전반기가 워낙 좋았는데, 후반기에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