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올스타 게임 선발 투수로 1이닝 피칭을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비록 안타도 1개 맞고 삼진도 못잡았지만 모두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은 9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서 내셔널 리그의 선발 투수로 1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2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인 투수로는 세 번째 올스타 게임 출전에서 류현진은 앞선 선배 박찬호(패전투수), 김병현(블론 세이브)과는 달리 무실점 피칭을 해 올 시즌 내셔널 리그 최고의 투수의 명성을 이어갔다.
시작은 살짝 불안했다.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의 1번 타자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던진 2구째 91마일의 낮은 쪽 투심 패스트볼에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잘 맞힌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2루수가 전력 질주를 했지만 제대로 낚아채지 못해 공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2루수가 잡았다고 해도 1루에서 타자를 잡기엔 무리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후 아메리칸 리그의 강타자들을 차례로 땅볼 처리했다.
2번 D. J. 르마이유(양키스)에게는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체인지업으로 포수 앞에 굴러가는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이 달려나와 1루로 던져 첫 아웃을 시켰다.
1사 2루에서 맞이한 3번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의 대결에서는 커터로 2루수 앞 땅볼 아웃을 만들었다. 1볼 이후 2구째 가운데로 오는 커터를 트라웃이 제대로 방망이에 맞히지 못했다. 그 사이 2루 주자는 3루까지 가 2사 3루가 됐다. 올 시즌 류현진은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트라웃과의 대결에서 10타수 무안타 삼진 4개를 기록한 강세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4번 카를로스 산타나도 커터로 땅볼을 유도했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89마일의 커터에 산타나도 3루수 앞 땅볼을 치고 말았다.?
난생 처음 출전한 올스타 게임에서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류현진은 평소와 다름없는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경기 중간 미소로 지으며 야구장 전체를 둘러보는 등 올스타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