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무려 4시간 57분간 격돌끝 3-2승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를 꺾고 2019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을 2년 연속 제패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14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무려 4시간 57분이나 걸린 대접전 끝에 페더러를 3-2(7-6<7-5> 1-6 7-6<7-4> 4-6 13-12<7-3>)로 물리쳤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정상에 올랐던 조코비치는 이번 시즌에만 두 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년 연속 윔블던 정상을 지킨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 통산 5회(2011, 14, 15, 18, 19) 우승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조코비치가 달성한 윔블던 5승 중 3승은 결승에서 페더러를 상대해 따낸 것이다.

이 외 호주오프 7회, US오픈 3회, 프랑스오픈 1회까지 더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을 16회로 늘린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부문의 페더러(20회), 라파엘 나달(18회)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조코비치는 이날 주요 승부처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세트를 챙기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페더러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조코비치는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조코비치에 무릎 꿇은 페더러는 최고령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면 만 37세 11개월의 나이로 새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5세트 게임스코어 8-7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더블 챔피언십 포인트 기회를 잡고도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한편, 이날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결승전은 올해 개정된 규정 덕에 5시간을 넘기지 않았지만 4시간 57분이나 소요됐다.

윔블던은 지난해까지 마지막 세트의 경우 타이브레이크 없이 한 선수가 2게임 차 이상으로 앞서야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게임스코어 12-12가 되면 타이브레이크를 치르도록 규정이 바뀌었고, 그 결과 이날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경기는 5시간을 넘기지 않을 수 있었다.

종전 윔블던 최장 시간 결승전 기록은 2008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페더러가 벌인 경기로 당시 4시간 48분이 소요됐다.

이용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