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를 넘는 건 BTS뿐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로 직행한 이후 7주째 정상을 지키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들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13일(한국시간 기준) 빌보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 21일 발표한 ‘버터(Butter)’로 7월 17일 자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 해당 차트 7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핫 100’ 1위를 꿰찬 것은 통산 12번째로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놀라운 기록들을 만들었다.

‘핫 100’ 1위로 데뷔한 곡은 역대 54곡뿐이며 그중 7주 연속 정상을 지킨 곡은 ‘버터’가 8번째, 그룹으로서는 무려 두 번째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올 초 8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미국의 신예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를 바짝 뒤쫓으며 올해 최고 히트곡 자리도 넘보고 있다.

라디오 방송 횟수가 증가가 ‘버터’ 장기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 MRC 데이터에 따르면 ‘버터’는 8일까지의 주간 집계에서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 2910만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간 집계에 비해 6% 증가한 수치로 매주 집계마다 현지 대중성을 가늠하게 하는 라디오 차트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를 통해 ‘버터’는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차트 10위에도 랭크됐다. 해당 차트는 팝 장르의 상위 40곡을 대상으로 미국 내 약 160개 주요 라디오 방송국의 주간 방송 횟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 해당 차트에서 지난해 12월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5위를 찍었던 방탄소년단은 톱10에 2곡 이상을 올린 최초의 한국 아티스트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이번 주 집계에는 추가 리믹스나 실물 음반이 새롭게 발매되지 않았음에도 압도적인 음원 판매량을 자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버터’의 미국 판매량은 총 10만 8800건으로 전주 대비 29% 하락했으나 여전히 경쟁 곡들보다 우위를 점하며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7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스트리밍 횟수는 전주보다 1% 감소한 1080만회를 기록했으나 ‘스트리밍 송즈’ 차트 순위는 31위에서 26위로 5계단 상승했다. ‘버터’는 첫 주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 공개 이후 빌보드 집계 기간에 맞춰 ‘하터(Hotter)’, ‘스위터(Sweeter)’, ‘쿨러(Cooler)’, ‘얼터네이트 싱글 커버’ 등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추가 공개하고 LP(바이닐)와 카세트테이프 등으로도 출시돼 화력을 유지해 왔다.

이제 관심은 지난 9일 발표한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PTD)’가 ‘버터’의 기록 행진을 이어받을지에 쏠린다. 우선 전망은 긍정적이다. ‘버터’ 싱글 CD에 수록된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영어 곡인 ‘퍼미션 투 댄스’에 대해 빌보드는 “내주 7월 24일 자 ‘핫 100’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소개해 호성적에 청신호를 켰다. 만약 이 곡이 ‘핫 100’ 정상에 오른다면 처음으로 방탄소년단의 곡끼리 1위 자리를 견주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 방탄소년단 역시 트위터에 “정말 믿기지 않는 7주 연속 1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과 함께 #바통터치 #PermissiontoDance 등 해시태그를 올리며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변수도 남아있다. 같은 날 발매된 호주 래퍼 더 키드 라로이와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스테이(Stay)’가 스포티파이의 ‘미국 톱 200’ 차트에서 사흘째 1위를 이어가며 강세를 보이고 있어 ‘퍼미션 투 댄스’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스스로의 기록들을 깨며 매주 진기록을 세우는 중이다”라며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발표한 모든 타이틀곡을 ‘핫 100’ 1위에 올린 만큼 ‘퍼미션 투 댄스’로도 정상을 차지할 거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퍼미션 투 댄스’가 수록된 싱글 CD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써내려갈 기록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 |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