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어렵게 8강에 진출했다. 2012년 런던 대회 4강 이후 9년 만의 8강행이며, 2016년 리우 대회 조별리그 탈락 아픔도 극복했다. 대표팀은 4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B조 1위 스웨덴과 만난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1무3패, 4위를 기록했다. 2일 열린 최종전 앙골라전에서 경기 종료 11초 전 극적인 동점포가 터지며 31-31로 비겼다. 패했으면 올림픽 2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당할 뻔했다. 다행히 노르웨이가 일본을 꺾으면서, 8강행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표팀(-18)은 득실에서 앙골라(-26)에 조금 앞섰다.

스웨덴과는 4연속 올림픽에서 마주하게 됐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는 대표팀이 승리했고, 2016 리우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만나 3점차로 패한 바 있다. 스웨덴은 전통의 강호는 아니다. 올림픽에서 7위가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강호 러시아를 무려 12골 차로 꺾었고, 2019년 세계선수권 준우승 스페인도 스웨덴에 무너졌다. 최종전에서 헝가리에 23-26으로 패했는데, 조 1위가 확정된 후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

더욱이 8강에 오른 8개팀 중 7개팀(스웨덴, 노르웨이, 헝가리, 몬테네그로, 프랑스, 네덜란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은 모두 유럽 소속이다. 대표팀은 유일한 비유럽팀이다. 유럽팀들의 득세 속 여자 핸드볼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 핸드볼은 역대 올림픽에 9번 참가해 총 6개의 메달(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을 따냈다. 하지만 마지막 메달은 지난 2008 베이징(동메달)이다. 13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강재원 감독도 “스웨덴이 이번 대회에서 워낙 잘하고 있지만 공은 둥글고, 상대성도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필승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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