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빌라전 덴동커 지원사격에도 
전반 번번이 절호의 득점 기회 놓쳐
후반 패스 미스까지… 황소 장점 증발
팀은 3-2 역전승 따내 리그 8위로 껑충

황희찬(25ㄱ울버햄턴)에게 아직 '원톱'은 낯설다. 
울버햄턴은 16일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후반 들어 2실점 한 울버햄턴은 후반 30분부터 3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리그 3연승을 질주한 울버햄턴은 순위를 8위(승점 12)까지 끌어 올렸다. 
황희찬은 울버햄턴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지난 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EPL에서 처음으로 멀티골을 작성하며 포효했다. 그는 시리아(홈)~이란(원정)으로 이어지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소속팀에서와 다르게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이날 리그 세 경기 연속 선발 출격했다. 아다마 트라오레와 투톱을 형성했다. 쾌조의 호흡을 보여줬던 프란시스쿠 트린캉과 라울 히메네스는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때문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황희찬은 최전방 원톱으로 올라섰다. 트라오레와 레안데르 덴동커의 지원 사격을 받았다. 브루누 라즈 감독은 전반 초반 덴동커와 황희찬만 따로 불러 전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울버햄턴에서 최전방은 황희찬에게 낯설기만한 옷이었다. 황희찬은 전반 3분 한 차례 덴동커의 패스를 받아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후 황희찬은 공격 쪽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주로 중앙에 머물다 보니 황희찬 특유의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가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후반 23분 팀의 두 번째 실점 과정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하며 고개를 떨구고 머리를 감쌌다. 그렇게 황희찬은 88분을 소화한 뒤 공격수 히메네스와 교체됐다. 패스 정확도는 78.6%로 나쁘지 않았는데 슛 1개, 유효 슛은 없었다. 유럽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팀 내 최하점인 평점 5.8점을 부여했다. 울버햄턴은 오는 2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EPL 9라운드 원정길에 오른다. 라즈 감독이 황희찬의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버밍엄 | 장영민 통신원.박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