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ALCS 4차전까지 선발 투수의 투구내용은 참담했다. 4경기에서 총 6.2이닝 14안타 16실점 5삼진이었다.

20일 ALCS 5차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좌완 프람버 발데스(27)는 8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앞의 선발 4명의 총 이닝보다 긴 이닝에 최소 실점이다. 8이닝 투구는 2021년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의 최장 이닝이다.

발데스의 9-1 승리를 이끌게 한 것은 공격력이다.

클린업히터에 배치된 지명타자 요단 알바레스가 물꼬를 텄다. 2회 초 보스턴 선발 좌완 크리스 세일에게 펜웨이파크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에는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빅이닝의 포문을 열었다.

좌타자인 알베레스는 좌완 세일에게 3안타를 뽑는 기염을 토했다. 세일에게 좌타자가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뽑은 경우는 통산 4차례에 불과하다. 4차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포스트시즌 사상 한 경기 최다 타점을 작성한 알바레스는 올 정규시즌 104개로 팀내 선두인 타점맨이다.

쿠바 태생으로 2016년 LA 다저스가 인터내셔널 프리에이전트로 계약했다. 그러나 이해 8월 투수 조시 필드와 맞트레이드했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단 사장은 ”잘못된 트레이드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프리드먼은 처음에 휴스턴이 또 다른 쿠바 출신 우완 야디에르 발데스를 요구한 줄 알았다고 한다.
 

휴스턴은 6회 알바레스의 2타점 후 유리 구리엘, 호세 시리의 2루타와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6-0으로 앞서며 승리를 다졌다. 휴스턴은 7회와 9회 추가 3득점을 올렸고, 보스턴은 7회 말 영패를 모면한 라파엘 디버스의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다.

1승2패 후 적지 펜웨이파크에서 2승을 거둬 3승2패로 모멘텀을 빼앗은 휴스턴은 홈에서 6,7차전 가운데 1경기 만을 이기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72세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19년 전인 2002년 SF 자이언츠 시절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게 3승4패로 패한 월드시리즈가 마지막 정상 무대였다. 휴스턴은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에 3승4패로 패했을 때가 마지막이다.

2,3차전에서 대포를 앞세워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한 보스턴은 4차전 8회 이후 공격이 열중쉬엇 자세로 들어갔다. 10이닝에 휴스턴이 17점을 뽑는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는 빈공을 보이고 있다.

6차전은 22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보스턴 네이선 이발디-휴스턴 루이스 가르시아가 2차전 이후 재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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