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블랙핑크(BLACKPINK)가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블랙핑크는 지난 19일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을 발표하며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 활동을 본격화한다. ‘디 앨범’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이다. 정규 앨범 발매는 9월 16일이지만 워낙 뜸한 활동과 보이그룹의 군 복무 기간과 맞먹는 공백기 때문에 이들의 컴백 소식 자체로도 큰 화제가 됐다.

돌아온 블랙핑크는 공백기가 무색한 신기록 행진으로 성공적인 컴백을 알리고 있다. ‘핑크 베놈’ 뮤직비디오는 공개 29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회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1억뷰에 도달한 K팝 걸그룹 뮤직비디오 중 가장 빠른 속도다. K팝 걸그룹 종전 최단 기록은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자신들이 세운 신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방탄소년단(BTS) 다음으로 글로벌 영향력이 막강한 그룹으로 꼽히고 있는 블랙핑크인 만큼, 이번 음원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도도 높다. 힙합 장르의 곡 ‘핑크 베놈’은 강렬한 비트와 어우러진 한국 전통 악기 사운드에 블랙핑크 멤버의 랩과 보컬이 더해졌다. 해외 팬들은 한국 전통 악기 거문고 등이 등장하는 강렬한 비트에 주목하며 팬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에 ‘Geomungo’(거문고)라는 단어가 다수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블랙핑크는 20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된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1위에 올랐다.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다. 또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73개국 아이튠즈 1위를 휩쓸며 월드와이드 송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의 다운로드·인기신곡·뮤직비디오·유행지수 등 각종 차트를 싹쓸이, 독보적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활동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핑크 베놈’으로 K팝 여성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 톱10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해당 차트에서 블랙핑크는 셀레나 고메즈가 함께 작업한 ‘아이스크림’으로 13위에 진입한 바 있다, 이는 해당 차트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핫100’ 차트에서 유튜브 활약이 높은 점수로 반영되는데, ‘유튜브 퀸’으로 불리며 그 사이 파급력을 키워온 블랙핑크인 만큼 호성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규 2집 ‘본 핑크’로도 역시 음반차트에서 각종 신기록을 쓸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의 정규 2집 음반은 예약 판매 6일 만에 선주문량 150만장을 돌파했다. 역대 걸그룹 최고 기록은 에스파의 ‘걸스’ 선주문 161만장이다. 블랙핑크의 ‘본 핑크’는 앨범 발매일이 한달 가까이 남아있어 ‘디 앨범’으로 K팝 걸그룹 최초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블랙핑크가 정규 2집 ‘본 핑크’로 더블 밀리언셀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디 앨범’으로 2위를 차지,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를 기록한 이들이 이번 정규 2집으로 ‘빌보드 200’ 정상을 찍을 가능성도 크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블랙핑크의 공백기 동안 다수의 K팝 그룹이 ‘빌보드 200’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팬덤의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빌보드 200’에서 걸그룹 사이 압도적인 글로벌 팬덤을 자랑하고 있는 블랙핑크가 정상을 차지해도 전혀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푸르덴셜센터에서 개최되는 ‘2022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도 출격, 방탄소년단과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시상식 무대에 오르는 K팝 걸그룹은 블랙핑크가 최초다. 걸그룹 전체로는 TLC, 스파이스걸스, 피프스 하모니에 이은 네 번째다. 블랙핑크는 정규 2집 발매 후 약 150만명 규모의 월드투어도 예고했다. 10월부터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를 돌며 26개 도시에서 36회에 걸쳐 투어 콘서트를 펼칠 계획이다. 150만여명 규모의 투어는 K팝 걸그룹 최초·최대 기록이다. 블랙핑크이기에 가능한 초대형 규모의 월드투어에 글로벌 팬들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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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