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에 배우까지. 에릭남이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에릭남은 20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에릭남 월드투어 2022 서울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진행한 ‘아이 컬러 유(I COLOR U)’ 콘서트 이후 무려 3년 8개월 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단독 공연이다.

에릭남은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스포츠서울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밝혔다. “올해는 북미에서 유럽, 호주 그리고 마침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엄청난 횟수의 공연을 하면서 중간에 영화 촬영까지 진행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독자적으로 풀 밴드와 함께 신곡을 공연할 수 있는 월드 투어를 다시 할 수 있어 꿈처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개인 회사를 설립한 후 올해 초 정규 2집 ‘데어 앤드 백 어게인’(There And Back Again)을 발표하고 대규모 월드 투어 일정에 돌입했다. 북미, 유럽, 하와이, 호주, 뉴질랜드 공연에 이어 11월에는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까지 약 50회 일정으로 진행한 북미와 유럽 공연은 전회 매진됐다.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다시금 입지를 다지고 있는 에릭남은 “모든 도시의 공연이 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세계 전역의 공연장을 매진시키고 아델부터 존 레전드, 비틀스에 이르기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을 봐왔던 장소, 그런 전설적인 공간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하고 고무적인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팬들을 만나서 내 음악과 메시지가 그들의 삶에 긍정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공유하면서 함께 웃고 슬픔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개인 회사를 설립한 후 겪은 변화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독립적으로 모든 것을 투자하고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앨범이나 투어를 진행하면서 매우 긴장한 상태였다. 무척 두려운 상황이기도 했지만 감사하게도 주위에는 나를 지지하고 내 생각과 음악에 생명을 불어넣는데 도움을 주는 멋진 팀이 있었다. 긍정적인 점은 내가 더 빨리 움직이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내가 종종 업무량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든다는 게 단점이겠지만 결국에는 현재 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있다. ”

에릭남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호적메이트’에서 유럽 투어 일정 후 두 동생들과 함께 한 여행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음악 활동 외 국내 예능 등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논의 중인 TV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이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불러주시면 달려가겠다”고 미소지었다. 한국에서 새 앨범 활동 계획은 아직 없지만 에릭남은 “항상 한국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팬들을 더 자주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약했다.

2012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그는 이듬해 ‘클라우드 9’으로 데뷔했다. 이후 감미로운 목소리와 재치 있는 방송 그리고 동양인 차별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글로벌 아티스트로 도약한 에릭남은 할리우드의 심리 스릴러 영화 ‘트랜스플랜트’(Transplant)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데뷔할 예정이다.
북미 투어 중 오디션을 봤다며 현재 영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병원 중 한 곳에서 흉부외과 펠로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뛰어난 외과 레지던트 ‘요나 윤’ 역을 연기한다. 에릭남은 “역할이 너무 힘들고 치열했지만 감독님, 작가님, 프로듀서님이 주신 경험과 기회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작품이 공개되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경험이 앞으로 더 많은 연기 프로젝트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에릭남은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참사를 겪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나는 힘든 시기에 항상 음악에 의지해 왔다.음악이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가져다주는 방법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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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릭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