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결'·'우영우' 무관

애플TV+ 드라마 ‘파친코’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영화 ‘기생충’, ‘미나리’,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어 한국계 작품의 네 번째 수상이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 호텔에서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가 열린 가운데, ‘파친코’가 최우수 외국어시리즈상을 받았다.

‘파친코’는 한국 제작사가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고국을 떠나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삶과 꿈을 담은 대하드라마다. 한국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등이 출연했다.

‘파친코’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1899’(넷플릭스·독일), ‘여총리 비르기트’(넷플릭스·덴마크), ‘가르시아!’(HBO 맥스·스페인), ‘더 킹덤 엑소더스’(무비·덴마크), ‘클레오’(넷플릭스·독일), ‘나의 눈부신 친구’(HBO·이탈리아), ‘테헤란’(애플TV+·이스라엘)과 경쟁했다.

‘파친코’는 배우 박은빈의 탁월한 연기에 힘입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함께 후보에 올라 더욱이 화제를 모았다. 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또한 이날 시상식에는 ‘파친코’의 주연 김민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끈 주역 박은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두 사람은 각각 프릴이 돋보이는 노란색 오프숄더 드레스, 큐빅으로 장식된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올랐다.

영화 ‘헤어질 결심’도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멕시코), ‘클로즈’(벨기에),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와 맞붙었다. 상은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에게 돌아갔다.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 11일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에서도 무관이었다. 그러나 오는 3월 개최되는 아카데미에서 국제장편영화상 예비 후보로 선정된 만큼, 박찬욱 감독이 마침내 할리우드에서 첫 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국·캐나다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작품성과 연기력을 평가하는 시상식이다.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상과 더불어 할리우드 대표 시상식으로 꼽힌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애플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