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의 코인 사기 혐의와 관련,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그룹 카라의 박규리가 “헤어진지가 언젠데 지겹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박규리는 22일 자신의 채널에 이날 보도된 사진 기사 제목들을 캡처한 게시물을 올리며 이같이 일침을 놓았다. 해당 사진 기사들은 일본팬미팅을 위해 출국하는 박규리의 사진을 촬영했지만 전 남자친구 이슈와 연계된 제목으로 소개됐다.

박규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글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며 “어제 오늘 기사 타이틀들을 보고 폭포수같이 터져 나와서 쓰는 글.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런 나를 비웃듯이 새해가 돌아올 때마다 빅x이 날아오고 그때마다 기사거리로 내가 ‘그’대신 타이틀에 오르내리고 방패막이가 되어주고”라며 “자극적인 기사제목들을 클릭하며 사람들은 속빈 강정같은, 되는 대로 나오는 소리들을 내뱉어대고 나는 직업상의 이유로 입을 다물고 모든 걸 감내하고 있는데”라고 격해진 감정을 토로했다.

박규리는 전 연인과 관계로 손가락질 받는 작금의 상황에 실망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조금 숨 쉬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면 뭐가 나와서 또 엮인다. 이제는 삶에 있어서 뭘 시도하기 두렵다”며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관계를 보다 더 일찍 정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팬미팅은 정해진 일정이며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처럼 코인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사람을 어딜 도망가는 것처럼 매도하지 마시고 모두 밝혀진 사실에 의거해서 글을 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규리는 “숨을 쉬고 싶다. 팬들과 멤버들에게도 미안하고, 해야 될 일들이 남아있기에 지금은 마음대로 훌쩍 떠나버릴 수도 없다”며 “남은 정신줄 놓아버리지 않게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앞서 검찰은 미술품과 연계한 가상화폐 업체 대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규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대표 송모씨는 허위정보를 유포해 코인 시세를 조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규리는 송씨와 교제 당시 연인의 미술품 갤러리 큐레이터를 맡은 바 있다. 박규리는 소속사 입장문을 통해 관련 사업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