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 별세 줄잇는 애도
바이든 "학대 극복하고 큰 음악적 성취" 성명

17일 세상을 떠난 '로큰롤의 여왕'티나 터너(83)를 향한 애도가 줄을 잇고 있다. 그녀는 스위스 퀴스나흐트에 있는 자택에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1939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이혼한 모친을 따라 세인트루이스로 이주했다. 이곳에서 가수 아이크 터너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객원 가수로 발탁됐다.

그는 만화 '정글의 여왕' 주인공 시나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으로, 아이크 터너는 티나 터너와 함께 1960년부터 아이크 앤드 티나 터너로 활동했다. 1962년 두 사람은 결혼했다. 

그러나 티나 터너는 결혼 생활 내내 아이크 터너에게 끔찍한 폭력과 학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 생활 직후 시작된 폭력을 견디다 못해 티나 터너는 1976년 남편이 잠든 사이 도망쳤다. 이혼한 후에야 회고록을 통해 이 사실을 고백했다. 

이혼 후 티나 터너는 1984년 '프라이빗 댄서'를 히트시키면서 재기에 성공하며 '역경 극복의 아이콘'이 됐다. 이 음반에 실린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으로 1985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3관왕을, '베터 비 굿 투 미'로는 최우수 여성 록 보컬 퍼포먼스를 받는 등 그래미 어워드를 휩쓸었다. 

아이크 앤드 티나로 받은 것까지 합하면 그래미 어워드에서만 통산 12회 차례 수상했다. 

198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연 공연은 18만 명의 관객을 동원, 솔로 가수가 동원한 최다 유료 관객 기록을 썼다. 또한 2000년 월드 투어는 1억 달러가 넘는 티켓 판매고로 솔로 가수 역대 최고 수입으로 기네스에 올랐다. 

티나 터너는 1985년 독일 EMI레코드 전 임원인 에르빈 바흐를 만났고, 2013년 그와 결혼하면서 스위스로 국적을 바꿨다. 말년에 그녀는 스위스에서 오랫동안 건강문제로 투병하다 결국 눈을 감았다. 

엘튼 존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를 잃었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전설이었다"라고 애도했다. 전설의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는 트위터에 그녀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리고 “나의 멋진 친구의 죽음이 너무 가슴 아프다다”라고 추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녀는 학대를 극복하고 음악적 성취를 이뤘다"며 티나 터너의 별세에 이례적으로 애도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