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필순의 반려견 죽음에 대해 관련 동물위탁관리업체(애견호텔) 대표 A씨가 입장을 밝혔다.

장필순은 지난 29일 10년간 함께한 반려견 까뮈가 업체 과실로 위탁 10여시간 만에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장필순은 이날 자신의 개인 채널에 “병원에 도착했을 때 까뮈는 이미 차갑게 굳어 있었다”며 “호텔링 업주 측의 늦은 연락으로, 저는 저의 아픈손가락 같았던 까뮈의 마지막조차 함께 해주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후 해당 동물위탁관리업체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31일 해당 업체 대표 A씨는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저희뿐 아니라 저희 가족과 지인들의 신상이 밝혀지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명예훼손적 발언이 가득한 댓글과 메시지로 고통 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까뮈가 위탁된 과정에 대해 A씨는 “까뮈는 분리불안이 심해 우리 부부가 거주하는 집으로 데려와 함께 재웠다. 장필순이 지난 23~25일 호텔링을 문의했을 때 23일 양가 부모님과 식사자리가 예정돼 있었지만 까뮈가 다른 반려견 호텔에 가는 걸 어려워할 것 같다는 생각에 호텔링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24일 오전 화장실에 왔다갔다 하면서 까뮈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까뮈를 켄넬에 넣어 거실에 뒀다. 전날 오후 9시부터 거실에는 에어컨을 켜둔 상태여서 온도가 많이 낮았고, 까뮈가 약 9~10살 정도의 노령견인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온도 변화로 체온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 에어컨을 껐고, 까뮈가 캔넬 안에서 불안해 할까봐 캔넬 위에 이불을 덮어 뒀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전 7시쯤 확인했을 때, 까뮈는 캔넬안에서 불안했는지 캔넬 밖에 덮여 있는 이불을 이빨로 캔넬 안으로 끌어당겨 물어 뜯은 상태였고, 의식이 희미해진 상태였다”며 “까뮈를 욕실로 데려가 찬물로 열을 식혔고,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했다. 병원에 오전 7시30분경 도착해 선생님과 제가 돌아가며 약 3시간 가량 심폐소생술 및 쿨링 용법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나 오전 10시 30분경 결국 사망했다”며 까뮈를 고의로 죽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장필순으로부터 사업장 두 곳을 모두 폐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A씨는 “까뮈의 사망 후 장필순은 지인과 함께 와서 업체에 있는 모든 반려견을 내보내라 강요하고 지인 중 제주경찰서 경사가 있다며 고소를 위해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무섭다고 말하자, 지금 잘 협조하면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라며 “장필순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고 하니 지인들은 ‘본인이 저지른 일이니 감당해라’라는 말만 했다. 또, 장필순의 남편을 거론하며 공식 채널에 올릴 글을 지정하면서 까뮈의 분리불안을 숨길 것을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후 호텔링 업체와 별개로 운영하던 애견 유치원으로 찾아와 아무 상관이 없는 애견 유치원을 폐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인수할 사람을 찾고 직원들이 계속 근무할 수 있을 때까지 봐달라고 무릎을 꿇고 빌었다”라며 “하지만 ‘그 직원들까지 배려해줄 필요가 뭐가 있냐? 그 사람들 생계 아직 어린데 어디 가서 일 못하겠냐?’라고 말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사과문을 올리고 사업장을 영업 종료했음에도 장필순은 방송국과 인터뷰 했고 마치 우리가 까뮈를 학대해 사망으로 이르게 한 것으로 글을 게재했다”라며 “폐업하지 않으면, 사과문을 올리지 않으면, 장필순과 그 남편분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저희를 사회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말씀이 무서워 시키는 대로 했는데, 지금 장필순님의 영향력을 이용하셔서 저희를 매장시키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장필순은 ‘포크의 여제’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로 1989년 1집 앨범 ‘어느새’로 데뷔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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