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의 남다른 ‘비혼’ 소신이 주목받고 있다.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수차례 결혼생활에 지쳐 비혼을 선언했거나 결혼 제도에 대한 회의, 결혼식 자체에 대한 거부감 등 다양한 이유로 ‘비혼’을 선언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화 ‘시스터액트’의 주인공 들로리스 수녀로 잘 알려진 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지난 2019년 방송에서 “나는 결혼할 운명이 아니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런 발언과 달리 그는 세 번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1973년 마약 상담사인 앨빈 마틴과 결혼했지만 1979년 파경을 맞았다. 이어 1986년에는 촬영 감독 데이빗 클래슨과 두 번째 식을 올렸지만 2년만인 1988년 헤어졌다. 1994년에는 라일 트라첸버그와 결혼해 불과 1년만인 1995년 이혼했다.

다사다난한 결혼사 탓에, 골드버그의 소신은 더욱 화제가 됐다. 그는 결혼에 대해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려고 계속 노력하다 보니 ‘(결혼식이) 비싸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골드버그는 1995년 이후 더 이상 결혼하지 않았다. 그러나 배우 티모시 달튼, 사업가 마이클 비스발, 치과의사 제프리 코헨 등과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며 꾸준히 ‘썸’을 유지하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가수 드레이크는 지난달 20일 팟캐스트 ‘더 릴리 굿 팟캐스트 위드 바비 알토프’(The Really Good Podcast with Bobbi Althoff)에서 “결혼이란 제도는 구시대적이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결국 결혼을 할 수 있지만 내 삶과 일 때문에 상대가 원하는 걸 줄 수 없어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드레이크는 배우 리시다 존스, 모델 타이라 뱅크스, 가수 제니퍼 로페즈 등 톱스타들과 열애설이 떠돌았다. 그는 “유명한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겠다. 그들에게 흥미가 없다”며 “나는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 좋다”고 이상형을 공개했다.

원조 ‘아메리칸 스윗하트’이자 영화 ‘대부’, ‘애니 홀’ 등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스타 다이앤 키튼도 ‘비혼주의자’다. 그는 지난 1월 야후와 가진 인터뷰에서 “15년간 누군가와 데이트해본 적 없다. 좀 이상하게 느껴지겠지만 난 잘 지내고 있다. 이성과 교제 안한지 35년이 된 것 같다”며 “언젠가 누군가와는 결혼할 수도 있다. 어쩌면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 중 한 명일 수도 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키튼은 과거 알 파치노, 잭 니콜슨, 워렌 비티와 염문설이 있었으나 과거 한 인터뷰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또, 아무도 내게 결혼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10년동안 조니뎁과 동거해온 배우 바네사 파라디가 2009년 프러포즈를 거절한 이유도 화제였다. 파라디는 2010년 “호화로운 결혼식이 두렵고 그런 결혼식을 치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뎁과 결혼을 포기했다.

결국 2012년 영화 ‘투어리스트’ 촬영을 하던 조니뎁이 안젤리나 졸리와 바람이 나면서 이들의 관계는 파경을 맞았다. 두사람 사이에는 1남 1녀가 있다.

하지만 파라디는 2018년 6월 파라디는 프랑스 영화 감독 사무엘 벤체트리트와 1여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이들은 여전히 결혼 생활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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