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다섯손가락 멤버 이두헌이 잼버리 K팝 콘서트 피날레 곡 ‘풍선’에 대한 KBS의 원곡 표기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마지막 행사로 열린 K팝 잼버리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한 노래 ‘풍선’을 두고 원곡 가수이자 작사가로 알려진 밴드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이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KBS는 공연을 생중계하며 풍선의 원곡자가 그룹 동방신기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해당 곡은 밴드 다섯손가락이 1986년 발표한 노래로 동방신기는 2006년 이 곡을 리메이크했다.

이에 지난 11일 오후 이두헌은 자신의 개인 채널에 “잼버리 슈퍼콘서트 피날레 곡 ‘풍선’, 원작자 허락은 (받았나)”라며 “사전 허락은 그렇다치고, 동방신기? 이것은 사과를 좀 받아야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아울러 이두헌은 게시글 끝에 “저는 자발적이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브가 일정을 조정하고 뒤늦게 출연을 결정한 것과 카카오·하이브가 각각 10억 원·8억 원 상당의 기념품을 전달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잼버리 조직위가 자발성을 강조한 것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두헌은 13일 장문의 글을 올리고 “주관사인 KBS는 쉽게 말해 저작권협회와 턴키 계약이 돼 있어 협회가 관리하는 작가의 작품은 별도의 승인없이 마음대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2차 저작물(편곡 음원서비스 드라마 영화 등)로 재생산될 시에는 저작권자와 별도의 승인과 계약이 필요하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곡 표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다섯손가락의 MR이나 재편곡이 아닌 동방신기의 MR을 그대로 사용할 시에는 원곡을 동방신기로 표기하는 것이 잘못이지만 또한 불법은 아니란다”라며 “(원곡과 MR의 원곡? 전혀 이해는 안되지만) 작사,작곡,편곡자의 표기도 원칙적으로는 의무이나 예외 조항이 있어 표기 안해도 불법은 아니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저의 문제 제기는 세간에 만연한 창작자와 실연자에 대한 가벼운 인식에 그 핵심이 있다. 저작물 신탁관리를 했다고 본인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그렇다”라며 “참가한 K팝 스타들도 몰라서 따라부르지도 못하는 곡을 선곡했다고”라며 “하지만 40년 전에 만든 음악 하나가 세대를 관통하며 소비되는 것은 참 고맙다. 대단하지도 않은 일개 노래 하나가지고 유세를 떤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창작자와 실연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날이 오기를 늘 기대해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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