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26·마이애미)에게 기회가 왔다. 차근차근 준비한 만큼 재능을 보여주면 된다. 마이애미의 '구원자'가 돼야 한다.
고우석은 최근 샌디에고를 떠나 마이애미로 향했다. 샌디에고가 강타자 루이스 아라에즈를 받으면서 유망주 4명을 보냈는데 고우석이 포함됐다.
아라에즈는 양대 리그에서 2년 연속(2022년 미네소타-2023년 마이애미)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실버슬러거를 받은 선수다. 약한 타선을 보강하려는 샌디에이고, 리빌딩을 선언하고 유망주를 모으는 마이애미의 뜻이 맞아떨어졌다.
고우석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메이저리그(ML) 데뷔 꿈을 안고 샌디에고를 향했는데 제대로 도전조차 못했다. 
그는 샌디에고와 2년 45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옵션 포함 3년 최대 940만 달러다. 2025년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있다. 다만 이 계약은 마이애미로 이적해도 유지된다. 올해 연봉 175만 달러, 2025년 연봉 225만 달러다. 3년차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빅리그 기준 거액 연봉은 아니다. '푼돈'에 가깝다. 대신 마이애미에서는 적지 않은 규모다. 2024시즌 기준 팀 내 연봉 200만 달러(약 27억원) 이상 수령자가 10명도 되지 않는다.
고우석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4.1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46을 기록했다. 
지난 3월 ML 서울시리즈 LG와 평가전에서 대타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샌디에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서 그를 제외했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10경기 12.1이닝, 0승 2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그러나 갈수록 나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4경기에서 4.1이닝 2안타 5삼진을 해냈다. 평균자책점도 0이다. 
이렇게 해준다면 마이애미에는 보탬이 된다. 팀 평균자책점 5.16으로 내셔널리그 14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75로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고우석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천금 같은 기회다.
현재 고우석은 마이애미 트리플A인 잭슨빌 점보 슈림프로 향했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고우석이 KBO보다 한 수 위라는 트리플A 타자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그의 ML 데뷔전이 결정될 전망이다.  유다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