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출범해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1∼4위 득표 명단이 '비미국 선수'로 채워졌다.
8일 NBA 사무국이 발표한 2023-2024시즌 정규리그 MVP 득표 명단에는 4위까지 미국 선수가 없었다.
MVP에 오른 니콜라 요키치(세르비아ㄱ덴버)에 이어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캐나다ㄱ오클라호마시티),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ㄱ댈러스), 야니스 아데토쿤보(그리스ㄱ밀워키)가 2∼4위를 차지했다.
미국 국적자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건 뉴욕 닉스의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이었다.
브런슨은 1위 표(10점)는 하나도 없었고, 2위(7점) 3표, 3위(5점) 1표, 4위(3점) 28표, 5위(1점) 32표를 받아 투표 점수 192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 동ㄱ서부 콘퍼런스를 통틀어 전체 승률 1위 보스턴 셀틱스(승률 78%ㄱ64승 18패)의 간판 제이슨 테이텀이 6위(86점)였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56승 26패)의 젊은 가드 앤서니 에드워즈(18점)가 7위였다.
MVP 득표 1∼4위가 모두 비미국 선수에 돌아간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미국 외 국적자가 MVP를 받은 최초 사례는 2004-2005시즌 스티브 내시(캐나다ㄱ피닉스)였다. 2006-2007시즌에는 디르크 노비츠키(독일ㄱ댈러스)가 북미 밖의 국가에서 온 최초의 MVP로 기록됐다. 노비츠키의 뒤를 이어 2010년 중후반부터 요키치, 아데토쿤보, 돈치치 등이 MVP 경쟁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면서 NBA에 본격 '유럽파' 시대를 열어젖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1980-1981시즌 NBA 선수 중 비미국 선수의 비중은 1.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