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그럴 수 있죠. 큰 사고도 아닌데...오직 호중이 말만 믿습니다.”

‘뺑소니’ 사고를 낸 가수 김호중의 음주의혹 정황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팬덤의 비뚤어진 ‘팬심’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소속사도 팬들의 눈치를 보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대처를 하다 오히려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15일 언론 보도를 통해 김호중이 지난 9일 교통사고를 낸 사실이 알려지자 팬카페 ‘트바로티’에는 팬들의 응원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팬은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우리 가수 응원한다”고 적었다. 다른 팬들도 “엄청난 스케줄에 힘들었겠다는 생각뿐이다”, “마음이 아프다”, “방송마다 떠들어대는 소리 듣기 싫다. 무너지지 마세요.” 등의 반응 일색이다. 한 팬은 게시글에서 “연예인 한 명 나락에 빠뜨리려고 하면 부풀려서 기사화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팬들은 김호중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며 예정된 공연 티켓을 여러 장 사기도 했다. 김호중은 18~19일 경남 창원에서, 다음 달 1,2일에는 경북 김천에서 전국순회공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개최한다. 해당 공연은 매진됐고 암표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앞서 ‘학폭’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황영웅 사태와 유사하다. 황영웅은 지난해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하던 중 폭행 및 상해 전과가 드러났고 데이트폭행 및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져 경연 도중 하차했다. 하지만 이후 팬들은 모금운동을 통해 약 61억원을 모으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6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이미 당사자가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한 상황인데 무조건 옹호하는 것은 역효과가 생기기 십상”이라며 “코앞에 닥친 콘서트도 비즈니스적인 부문이 있어 당장 취소 결정을 내리는 게 어렵겠지만, 결국 잘못을 했기 때문에 사회적인 비난과 책임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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