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변호단을 꾸린 가수 김호중이 21일 경찰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음주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날 조사는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인정한 뒤 첫 소환조사다.

김호중의 출석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남서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러나 김호중은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경찰서 내부로 들어갔다. 김호중은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비공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지낸 조남관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조 변호사는 서울 강남경찰서 사건을 송치받는 서울중앙지검의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현재 경찰은 김호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김호중이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음주 뒤 운전을 한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사고 은폐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앞서 소환 당시 진술했던 점과 모순점이 있는지 현재 조사하고 있다”며 “곧 변호인이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호중은 언론 앞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김호중은 사고가 난 뒤 17시간이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 께 경찰에 출석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소환 조사에서 사고 당시 김호중의 음주량을 입증하는데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0일 “김호중씨가 입장문을 내어 일부 음주 사실을 시인하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한만큼 수사에 지속해서 협조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음주량에 대해선 확정은 못 한 상황이라 양에 대해서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정황에도 사실을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만에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저는 음주 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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