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운전’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오전 음주운전 등의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호중은 이날 오전 8시쯤 양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사고 당시 만취가 아니었다는 입장 여전한가”, “검찰 송치 앞두고 따로 하고 싶은 말은 없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또한 김호중의 사고 은폐를 위해 매니저 A씨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김호중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를 폐기한 전 모 본부장도 호송차에 함께 올랐다. 이 대표 역시 “혐의를 인정하는지”, “매니저 허위 자백 여전히 혼자 지시했다는 입장인지”를 묻자 “죄송하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사고가 알려진 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음주는 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으나, 김호중은 창원 개인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김호중은 증거인멸 우려로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이후 30일 경찰은 김호중에게 음주 운전 혐의와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 음주량을 기준으로 위드마크 공식을 이용해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3%를 넘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경찰은 김호중이 자신의 도피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모했다고 보고 기존 방조가 아닌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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