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36·KB금융그룹)가 스포츠 행정가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박인비는 2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도전한다. IOC 선수위원은 전 세계 선수들이 직접 뽑아 8년간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다. 
일반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만큼 스포츠 행정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용띠인 박인비는 "올해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선수 위원에 당선하면 남녀 혼성경기를 신설하는 등 골프가 올림픽에서 더 재미있게 다가가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자격은 충분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따낸 박인비는 100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돌아온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가 유일하다.
'압도적인 이력'을 앞세운 박인비는 유창한 영어실력에 더해 지난해 8월 사격황제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 등을 따돌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IOC 선수위원 후보가 됐다. 올림픽 선수촌 공식 개촌이 18일로 예정돼 있으므로, 이르면 이날부터 IOC 선수위원 선거 운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개촌일부터 폐장일까지 선수촌을 돌아다니며 직접유세와 간접유세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올해 IOC 선수위원은 네 명을 선출한다. 여성 18명과 남성 14명 등 32명이 후보로 등록해 경쟁률은 8대1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를 겸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김재열 회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 세 명이 IOC 위원이다. 이 가운데 유 회장은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장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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