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의 홍콩 출국 과정에서 벌어진 과잉경호 논란에 대해 인천국제공항의 관리 소홀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공항공사 측이 입장을 밝혔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벌어진 과잉경호 논란과 관련해 “공사의 관리 소홀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공항은 ‘가급 보안시설’이고 국가안보와 공공의 안전을 위해 특별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큰 문제다. (사설) 경호업체가 올 것을 뻔히 알았는데, 경호하기 전에 아무런 협의가 없었나”라고 물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저희와 협의하지는 않고 경호업체와 경찰이 협의한다. 공사는 경찰로부터 통보받는다”라면서 “공항이 생긴 이래 처음 벌어진 일이라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책을 강구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변우석이 ‘2024 아시아 팬미팅 투어-서머 레터’의 마지막 국가인 홍콩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변우석을 경호한 업체 측이 현장 통제를 위해 출입 게이트를 막고, 일반 이용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변우석에 이어 라운지에 들어온 이들의 항공권을 검사했다는 목격담이 퍼져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전 의원은 “48초, 짧은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게이트를 통제하고 (공항 이용객들을) 방해하고 못 들어가게 했다. 또 사설 경호업체가 플래시를 사용해서 (이용객의) 눈을 비추고 항공권 검사를 직접 했다. 그러면 (공항공사) 직원들이 통제를 적절하게 해야 했는데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공사의 책임이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 사장은 “불법 행위가 맞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저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책임은 있다. 정확한 게이트 통제 시간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하는데 분명한 건 허락 없이 게이트를 통제한 게 잘못됐다는 것이고, 이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재발 방지 대책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가급 보안시설인 공항 내부에서 경호원들이 일반 이용객을 상대로 사이드(일반구역) 출입문 폐쇄, 항공권 검사를 한데 대해 권한남용죄, 강요죄에 해당하는지를 들여다보고,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경찰단도 문제가 된 경호업체 소속 경호원들을 상대로 내사를 진행 중이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