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토대를 닦은 2세대 걸그룹 투애니원과 카라가 돌아온다. 원조의 귀환에 팬들 역시 반가움을 내비쳤다.
‘파이어’, ‘아이 돈트 케어’, ‘내가 제일 잘 나가’, ‘론리’, ‘어글리’ 등 숱한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투애니원은 데뷔 15주년을 맞아 친정 YG와 손잡고 완전체 글로벌 투어에 나선다.
양현석 YG 총괄은 22일 자사 블로그에 게재된 영상을 통해 투애니원과의 협업을 공식화했다. 앞서 투애니원의 씨엘, 산다라박, 박봄, 공민지 등 네 멤버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사옥에서 양 총괄을 만나 새 프로젝트를 논의한 바 있다. 그 결실이 글로벌 투어로 귀결되며 8년 만에 완전체로 팬들을 만나게 됐다.
이들은 같은 시기 2세대 걸그룹으로 군림한 소녀시대, 카라와는 다른 강렬한 콘셉트와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앞세워 당시 YG 간판 걸그룹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6년 11월 해체를 발표하고 개별 활동에 집중해왔다. 지난 2022년 4월, 미국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깜짝 완전체 무대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투애니원은 10월 초 서울에서 콘서트를 연 뒤 일본 오사카·도쿄 등 글로벌 투어를 연다. 양 총괄은 “투애니원과 함께 자라고, 그들의 음악을 듣던 세대들이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모든 스태프와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적인 공연을 만들어 내겠다”고 자신했다.
올해로 데뷔 17주년을 맞은 카라도 24일 디지털 싱글 ‘아이두 아이두’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지난 2022년 11월 발매된 데뷔 15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이들은 지난 16일 고(故) 구하라의 목소리가 담긴 ‘헬로’를 선공개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헬로’는 지난 2013년 9월 발매된 카라의 정규 4집 ‘풀 블룸’에 수록될 예정이었던 미발매 곡이다.
2007년 데뷔한 카라는 ‘루팡’, ‘미스터’, ‘프리티걸’, ‘맘마미아’, ‘점핑’ 등의 노래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더불어 2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K팝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등 K팝의 한류를 이끌었다. 다시 돌아온 이들은 ‘제32회 서울가요대상’에서 K팝 특별상을 수상하며 여전한 위상을 증명했다.
‘한류 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 카라의 인기는 지금도 매우 높다. 이들은 내달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단독 콘서트 ‘2024 카라시아’를 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최근 아이돌은 데뷔부터 북미, 유럽 시장을 겨냥해 국내 인지도 보다 해외에서의 인기가 더 높은 경우가 많다”며 “내수 시장을 다지고 해외 시장을 겨냥하던 2세대 그룹들은 한류의 도화선이 되며 K팝이란 장르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레트로 열풍이 불며 2세대 그룹의 히트곡을 들으며 당시를 추억하는 3040세대가 많아졌다”며 “2세대 걸그룹의 완전체 컴백은 ‘7년 장벽’을 걱정하는 후배들에게도 큰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