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K콘텐츠의 우수함을 널리 알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가 베일을 벗을 채비를 마쳤다.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상금 456억원을 걸고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한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 이후 46일 연속 전 세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돌풍을 일으켰다. 2022년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가 각각 드라마부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의 기록이다.
K콘텐츠는 물론 넷플릭스에서도 대히트를 기록한 만큼 ‘오징어게임’ 후속은 시즌2와 시즌3를 동시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시즌2를 공개하고 내년 시즌3를 공개할 전망이다.
시즌1 출연진인 이정재, 이병헌, 공유, 위하준 외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박규영, 조유리, 오달수, 빅뱅 출신 탑(최승현) 등이 새 얼굴로 합류한다. 이들의 중 배역이나 비중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함구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올해 넷플릭스의 핵심 IP인만큼 넷플릭스는 모든 과정을 극비에 부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취재진과 외신에게 공개된 대전 세트장 공개 행사 엠바고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들 역시 ‘오징어게임2’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철통 보안 때문에 출연 배우들 역시 “볼거리가 많다”, “흥미로울 것” 등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답하고 있다. 그만큼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2’와 관련해서 예민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규모를 확장한 ‘오징어게임2’에 우려의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스위트홈’, ‘D.P.’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 작품들이 시즌제로 이어졌지만 오히려 실망만 안긴 사례가 늘고 있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짜임새 있던 이야기는 사라졌다는 평가다. 덕분에 ‘넷플릭스 징크스’란 말까지 왔다.
‘오징어게임2’ 역시 출연진이 대폭 늘어났고 세트 규모도 이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무리한 세계관 확장으로 인해 시즌2의 폐해가 이어질 것이라는 차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 드라마는 전편보다 더 강력한 시즌2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해외 드라마는 시즌2가 시즌1의 연속성에 있다면, 국내는 더 색다른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며 “시즌1의 성공 요인을 정확히 분석해, 일관성 있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시즌2 제작의 맹점이다. 이 지점에 실패한다면, 아무리 인기 있는 드라마라도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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