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신영이 8개월여간의 침묵을 깨고 장문의 글로 근황을 전했다. 불륜으로 피소돼 물의를 빚은 남편 강경준을 용서하고, 두 아들을 위해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장신영은 19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오랜만에 안부 전하는데 좋지 않은 소식 후에 인사드리게 되어 마음이 편치 않다. 우선 그동안 저희 가족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죄송하다. 그보다 앞서 이 일로 피해를 보신 분들께 먼저 사과의 말씀 올린다. 저에게 과분할 만큼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그 따뜻하고 커다란 마음을 저버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할 따름이다. 그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어두운 터널 같은 날들을 보냈다”라며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앞서 올해 1월초 강경준이 상간남 위자료 청구소송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들 부부는 데뷔 이래 최고의 위기를 겪었다. 강경준은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던 장신영과 지난 2018년 재혼했고,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두 아들의 아버지로 다정한 일상을 공유해왔기 때문.
장신영은 “어느 날은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데 오랜만에 찾아온 고요와 평화가 너무 좋더라. 시간이 이대로 영원히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고요를 뚫고 아이가 ‘엄마’ 하고 저를 가만히 불렀다. 순간 아이의 목소리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내가 주저앉으면 안 되겠구나. 우리 아이들 내가 지켜줘야지.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소중한 나의 삶, 그보다 더 소중한 아이들, 지켜내야겠구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건 어쩌면 아이들이었을 거다.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겪지 않아도 될 것을 경험하게 한 점 부모로서 한없이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수없이 자책하고 반성했다.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저희는 오직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려 한다. 무척 조심스럽지만, 남편을 향한 지나친 비난은 자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접하게 될까 봐 걱정스럽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일로 정말 많은 분들이 제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 따뜻한 한 마디 한 마디가 저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했다.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음에는 부디 좋은 일로 웃으면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글을 마쳤다.
장신영의 글에 “쉽지 않고 참 힘들었을 결정”, “지금은 소중한 아이들만 생각하세요. 그 뒤엔 시간이 해결해줄 거예요. 시간이 약이란 말이 맞는 말이더라고요”, “얼마나 힘들었을지..감히 상상도 안됩니다..맞아요..엄마니까..엄마잖아요..기운내세요! 다시 좋은 날 올 겁니다”라며 많은 이들이 응원을 전했다.
한편 강경준은 피소 6개월여만인 지난달 고소인의 청구를 받아들이는 ‘청구인낙’으로 소송을 종결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