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동 원정 2연전 명단 발표
독일 2부 이현주 첫 발탁… 스피드 + 돌파력 장점
김봉수.김경민… 이을용 子, 이태석 첫 태극마크
이강인.이재성 등과 '시너지' 효과 낼 전술 모색

월드컵으로 가는 길. 역시 실험은 필수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엔트리 26명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이번 엔트리에서 처음 발탁된 선수는 총 4명이다. 독일 2부 리그에서 뛰는 이현주(21.하노버96), 수비형 미드필더 김봉수(25.김천 상무), 사이드백 이태석(22.포항 스틸러스), 골키퍼 김경민(32.광주FC) 등이다.
눈에 띄는 이름은 이현주다. 포항 스틸러스 산하 유스 출신인 이현주는 2022년 바이에른 뮌헨 리저브 팀으로 이적해 유럽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시즌은 임대 신분으로 하노버에서 활약하고 있다. 8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이현주는 172㎝의 단신이지만 스피드와 돌파력이 좋은 미드필더다. 중앙을 헤집고 다니는 스타일로 현재 대표팀에서는 보기 드문 유형이다. 홍 감독은 "밀집 상태에서 공간이 없을 때 위협적인 좋은 선수"라며 이번 소집을 통해 활용도를 찾겠다고 했다.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등 여러 조합과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전술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봉수 발탁도 신선하다. 김봉수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피지컬이 좋고 수비, 연계에 장점이 있다. 박용우가 지난 소집에서 잘해줬지만 그는 1993년생으로 2년 후 기량이 불투명하다. 젊고 어린 자원이 필요한 가운데 김봉수가 새로운 자원으로 등장했다. 원소속팀은 제주 유나이티드로 올시즌 김천 상무에서 36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있다. 홍 감독은 "김봉수는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왼발잡이 사이드백 이태석도 테스트 대상이다. 이태석은 이을용의 아들로 활동량, 공수 가담 등 여러 면에 장점이 있다. 아직 어린 선수라 미래를 위해서는 좋은 포석이 될 만하다.
첫 발탁은 아니지만 눈길이 가는 선수도 있다. 바로 이기혁(24.강원FC)이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였던 이기혁은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태극마크를 단 적이 있지만 이번엔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기혁은 올시즌 강원에서 센터백, 사이드백을 맡고 있다. 정경호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수비수로 기량이 만개한 모습이다. 황문기와 함께 포지션 변경 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홍 감독은 이기혁을 유심히 관찰한 듯 "활용도가 높은, 흥미로운 선수라고 생각한다. 멀티 능력이 좋다. 중앙 수비수, 스리백 형태의 왼쪽 센터백, 사이드백, 원래 미드필더도 본다"라면서 "이런 선수는 대표팀에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꾸준히 경기력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잘 활용해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중앙 수비수, 사이드백 자리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부상으로 결장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복귀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항상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적 원칙이 있다. 남은 두 경기도 유심히 봐야 한다. 무리하게 부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컨디션에 따라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