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박수 보내주고 싶다.”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아쉬움에도 전쟁통 속 투혼을 발휘한 상대 팀을 칭찬했다.

그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있는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1-1로 마친 뒤 “경기가 쉽지 않았다”며 “팔레스타인 팀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쉽지 않은 상황에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팀도 배워야 할 게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면서 팀이 0-1로 뒤진 전반 16분 오른발 동점골을 터뜨렸다. 앞서 김민재의 실수로 선제 실점했는데 4분 만에 손흥민이 분위기 반전하는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이명재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공을 터치할 때 절묘하게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들었다. 이재성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꿰뚫는 침투 패스를 넣었다. 손흥민은 지체 없이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상대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지난 14일 쿠웨이트전(3-1 승)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그는 A매치 3경기 연속골이자 통산 51번째 득점(131경기)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통산 득점에서 황선홍(50골) 대전 감독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으로 58골이다.

다만 이날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1-1 무승부를 기록, 3차 예선 연승 행진을 4경기에서 마쳤다. 4승2무(승점 14)를 기록, 조 선두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의 51호 골이 다소 빛이 바래 아쉬웠다.

손흥민은 “우리 실수로 조금 어렵게 가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실점하고 반등하고자 바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면 승리했을텐데 아쉽다”고 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마친 손흥민은 “선수들이 한 해 동안 고생했다. 주장으로 고마운 마음이다. 오늘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다가오는 경기 잘 준비해서 내년에 좋은 결과로 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1~2월) 아시안컵부터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늘 2%, 3% 많게는 10%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 내년엔 선수들이 더 똘똘 뭉쳐 특별한 한 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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