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연임 도전 의지를 보인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 출마에 반기를 든 '반이기흥' 연대가 구축하는 모양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14일 열린다. 이 회장은 3선 도전의 1차 관문으로 불린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연임 승인을 받았다.
앞서 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장 직무 정지를 당하고 수사까지 받은 그는 체육계와 정치권의 거센 퇴진 압력에도 3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를 두고 앞서 출마를 선언한 경쟁 후보 간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지난달 22일부터 체육회 앞에서 텐트를 치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면서다.
이후 또다른 후보인 강신욱(68)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75) 전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78) 전 인천시장,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 등이 박 후보를 찾아가 위로하며 뜻을 모았다. 이밖에 다른 후보도 참가할 뜻을 고려 또는 계획 중이어서 시선을 끈다.
자연스럽게 '반이기흥' 구도가 잡히면서 이 회장과 겨룰 단일화 후보를 내세울지에 관심이 쏠린다. 워낙 이 회장의 지배력이 큰 만큼 이들 사이에서 '야권 단일화'는 필수 불가결인 선택으로 여겨진다.
지난 2021년 체육회장 선거 때 단일화 무산과 더불어 이 회장에게 패한 경험이 있는 강신욱 교수 역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만 체육계에서 후보 간의 이해관계가 워낙 달라 단일화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특히 '자리 나눠 먹기식'의 단일화는 더 이상 효용성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반이기흥' 연대가 구축하면서 후보자 등록 기간인 24~25일까지 구체적인 협상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은 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을 밝힌다.
김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