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박찬호도 피해 입힌 대형 산불
다저스 등 프로구단 이재민 돕기 나서
티셔츠 판매 수익금으로 구호활동 지원
재기를 다짐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의 출국을 연기하게 만든 미국 LA 인근 대형 산불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52)의 저택이 전소됐고, 할리우드 스타 멜 깁슨과 패리스 힐튼 등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미국프로농구(NBA)는 LA에서 열릴 정규리그 경기를 순연했고, LA 인근을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는 '공동 지원'을 선언했다. 사실상 재난사태다.
CNN와 NBC 등 현지 메체는 12일(한국시간)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현재 LA카운티 내 네 건의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며 "8일 서부 해변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피해면적만 87.4㎢(약 2644만평)에 이르고, 동부 내륙 알타네다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과 LA서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케네스, 북부의 허스트산불 등 네 곳의 피해면적만 156.3㎢(약4728만평)에 이른다"고 전했다. 피해면적만 서울 면적의 4분의 1을 초과한다.
미국 기상청(NWS)은 이날 "LA 일대에서 바람이 다시 강해져 풍속이 시속 75~89㎞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 대피령도 계속 발령 중이고, 1만2000여채가 넘는 가옥이 화마 피해를 입었다.
재난이 발생하자 프로구단들이 발벗고 나섰다. LA와 애너하임을 연고로하는 ML구단 다저스, 에절스는 NBA LA 레이커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LA 킹스 등은 'LA는 강하다(LA Strong)'라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다저스는 11일 성명을 내고 "다저스 선수들과 프런트 및 직원은 연고지역에서 발생한 참혹한 화재에 매우 상심하고 있다. 구조대원에게 감사하고, 다저스 구성원을 포함해 집과 재산을 잃은 수천 명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 구단은 LA 스트롱이 새겨진 티셔츠 판매에 나섰고, 수익금은 미국 적십자와 LA소방국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ML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은 프레디 프리먼은 30만달러(약 4억4000만원)를 기부했고, 크리스 테일러는 자신의 재단을 통해 모금활동을 시작하는 등 구호활동에 나섰다. NBA는 LA레이커스-샌안토니오전, LA 클리퍼스-샬럿 전 등 두 경기를 순연하는 등 경기 일정을 변경했다. NBA사무국은 미국 적십자에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하는 등 피해민 돕기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입을 경제적 타격이 600억 달러(약 88조5000억원)를 웃돌 것이라는 웰스파고 분석을 비중있게 전했다.
장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