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언저리로 추락…유로파 우승하면 다음 시즌 UCL 티켓 확보
상대는 홈 10전 9승 보되ㄱ단판 승부 강한 빌바오 '만만찮네'

리그 농사가 '폭망'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필사의 우승 도전을 벌인다.
유럽 클럽대항전의 '2부' 격 대회인 UEL 4강 1차전 두 경기가 내달 2일 오전 4시 킥오프한다.
홍명보호의 캡틴 손흥민(사진)의 소속팀 토트넘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를 불러들여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맨유는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1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준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며, 2차전은 1주일 뒤 치러진다. UEL 우승은 토트넘과 맨유 두 구단 모두에 놓칠 수 없는 마지막 목표다. 토트넘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연패 중인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37로 16위까지 처졌다. 강등권(18~20위)과 승점 격차가 커 그나마 강등 위험은 없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일 정도다.
시즌 초에는 토트넘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에서 보인 다이내믹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온전히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핵심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한데다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할 손흥민이 노쇠하면서 경기력은 바닥을 기었다. FA컵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도 각각 32강, 4강 탈락한 토트넘이다.
마지막 남은 UEL에서 우승한다면 그래도 웃으며 시즌을 마칠 수 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 타이틀을 벗어던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손에 넣는다. 그러나 4강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손흥민이 여전히 발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해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1차전에 나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차전이 펼쳐질 보되는 노르웨이에서도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5월에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추운 곳이다. 그래서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는 인조 잔디가 깔려있다.
원정팀들이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이곳에서 보되는 올 시즌 유럽대항전 경기를 10차례 치러 9승 1패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으로선 1차전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맨유 역시 EPL 농사를 망친 터라 UEL에 올인해야 하는 처지다.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지 못하던 맨유는 에릭 텐하흐 감독을 내치고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주가를 높이던 루벤 아모링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아모링 체제에서도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14위(승점 39)로 내려앉았다.
이미 EPL 출범 이후 시즌 최저 승점을 확정했다.
종전 최저 승점은 2021-2022시즌 기록한 58점(16승10무12패)이다.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해도 51점에 불과하다
2023-2024시즌 14패를 넘어 15패를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패 기록도 확정했다.
맨유는 FA컵에선 16강, 리그컵에서는 8강 탈락했다.
맨유가 상대할 빌바오는 단판 승부에 강한 DNA를 보유한 팀이어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가 지속해온 스페인에서 빌바오는 꾸준히 국내 컵대회 우승컵을 수집해왔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지난 시즌 포함 24차례, 수페르코파에서 3차례 정상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