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경기 득점 합작, 대체선수의 생존본능과 슈퍼스타의 시너지

‘대체자원’에서 오타니와 호흡 맞춘 ‘신형 콤비’로.

김혜성(27·LA 다저스)이 빅리그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와의 절묘한 합작 득점은 두 경기 연속 이어졌다. 팀의 석패 속에서도 이들이 만들어낸 시너지에 시선이 쏠린다.

김혜성은 6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2안타 1타점 1득점에 이어 또다시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오타니의 적시타가 김혜성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특히 7회 오타니의 2루타 때, 김혜성은 1루에서 전력 질주해 홈을 밟았다. 오타니의 타격 전에 스타트한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날에는 김혜성이 도루에 성공한 직후 오타니가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함께 홈을 밟았다.

2경기 연속으로 타점-득점이 연결된 이 조합은, 다저스 타선에 새로운 흐름을 예고한다.

김혜성은 4일 대수비로 데뷔한 뒤 5일 대주자 출전, 6일에는 첫 선발 경기에서 멀티히트, 도루, 득점, 타점까지 ‘풀코스 활약’을 펼쳤다.

7일 경기에서도 중전 안타로 존재감을 이어갔다. 견제사로 한 차례 주루사는 있었지만, 실책성 수비를 복구할 만큼 그라운드 전반에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8회엔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꿔 수비까지 소화했고, 시즌 타율은 0.375(8타수 3안타)로 고공비행 중이다.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김혜성과 오타니는 같은 에이전시 소속(CAA)으로도 인연이 있다. 이제 그 인연은 경기장 안에서도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다.

오타니가 치고 김혜성이 달리는 ‘히트-런 듀오’의 공격방정식이 계속된다면 ‘스타의 파워’와 ‘루키의 스피드’로 연결되는 역동적인 타선도 기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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