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기적의 상승세”

단 15경기 만에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수 있을까. LA 다저스 김혜성(26)이 미국 메이저리그(ML)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일 MLB닷컴은 아메리칸리그(AL)·내셔널리그(NL) 신인왕 후보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전역의 전문가 34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김혜성은 NL부문 ‘기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1위표는 없었지만 5점제 배점 시스템에서 득표를 기록하며 주요 후보군에 포함됐다.

무려 15경기 만에 신인왕 투표권에 이름이 올라간 건 이례적이다. 이는 김혜성의 최근 활약이 단순한 ‘반짝’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0억원)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 출신 야수로는 이정후에 이어 두번째로 ML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07에 OPS 0.613에 그쳤다.

결국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한 김혜성은 트리플A로 내려가 28경기에서 타율 0.252에 5홈런, 13도루, OPS 0.798로 눈에 띄게 회복했고, 토미 에드먼의 부상에 따라 콜업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단숨에 ‘전환점’으로 만들었다. 콜업 후 16경기 타율 0.378(37타수 14안타)에 출루율+장타율을 합친 OPS는 0.896까지 치솟았다.

세부적으론 1홈런 5타점에 9득점 3도루까지 작성하며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순을 연결하는 최적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ML에서 통하는 타격폼을 장착한 김혜성은 최근 경기에서 빅리그 투수들의 속구·변화구에 모두 대응하며 생산성 높은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여전히 경험을 쌓아야 할 선수지만, 경기 운영 능력과 수비, 작전 이해도가 매우 뛰어나다”며 “에드먼과 테오스카가 휴식할 때 주전으로 충분히 기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성은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8회 토미 에드먼과 교체됐다.

김혜성은 2연속경기 침묵하며 4할대 타율은 0.378로 하락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