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턴과 최종전 결장… 팀은 패배 
리그 17위에도 '웃음꽃 활짝' 손흥민
"행복한 시즌… 한번 더 경험하고파"

"진짜 자랑스러워,해피엔딩이죠."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브라이턴과 최종전에 결장했다. 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그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채 사복을 입고 등장해 동료를 응원했다. 토트넘은 브라이턴에 1-4로 완패, 17위(11승5무22패)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홈구장을 한 바퀴 돌았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정상에 섰다.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 역시 '무관'의 한을 풀고 포효했다.
손흥민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이번시즌 부상 여파로 리그에서 부진,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기억에 남을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스포츠서울을 비롯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 기록으로 따지면 당연히 아쉬운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커리어 첫 우승으로) 너무나 행복하고, 어느 시즌보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러한 기분을 더 오래, 또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고 벅찬 감정을 얘기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차기 시즌 토트넘과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그는 "재밌다. 그런 도전은 항상 기대된다. 어떤 도전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카퍼레이드에 참가해 팬과 기쁨을 나눈 적이 있다. 그는 "진짜 자랑스러웠다. 토트넘에서 10년간 선수 생활하면서 '못 이긴다. 우승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재계약했을 때도 '트로피는 포기한 것 같다'는 얘기도 접했는데 나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해내고 싶었다"라며 "해냈다는 것 자체가 선수로 고개를 떳떳이 들 수 있고 축구 선수로 참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런던 | 고건우 통신원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