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이라크 원정에 나선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낯섦'과도 싸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전세기를 이용해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이라크에 도착했다. 한국은 오늘(5일) 오전 11시 15분(LA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4승4무(승점 16)로 B조 선두를 달리는 한국은 오는 10일 쿠웨이트와 홈경기까지 6월 2연전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한다.
다만 9차전 상대 이라크는 현지 정세가 불안하다. 여행 금지 국가로 분류돼 있다. 원정길에 오른 한국도 최소 인원으로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취재진도 동행하지 않았다.
이라크에서 한국이 경기를 치르는 건 1990년 2월 바그다드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무려 35년 만이다. 당시엔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라크 팬의 일방적인 응원도 한국이 이겨내야 할 요소다.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6만5000석 규모다.
한국은 이라크에 도착한 뒤 방탄 버스 2대에 탑승, 숙소로 이동했다. 경호 차량은 물론 경찰의 호위도 받았다. 도로 통제도 이뤄졌다. 그만큼 삼엄한 관리와 통제 속에 이라크와 맞대결을 준비한다. 뿐만 아니라 이라크의 무더운 날씨도 적응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이라크 낮 기온은 최고 45도까지 치솟는다. 저녁 시간대도 35도 수준이다. 홍명보호는 가능한 늦은 시간으로 훈련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