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의 선한 영향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덕분에 연예계 전반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7월의 중턱, 전국을 뒤덮은 폭우는 너무도 갑작스럽고 참담했다.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비는 산사태와 침수로 전국 곳곳을 삼켰다. 20일 밤까지 18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도 1만4000여 명에 달했다.

그 비극 한가운데 유재석이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호우가 본격화되던 18일, 유재석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5000만원을 기부했다. 유재석은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따뜻한 시작은 곧 연예계 전반으로 번졌다. 배우 진태현은 건강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에도 아내 박시은과 함께 1000만원을 쾌척했다.

그는 “감사 헌금을 기부하게 됐다. 나눔이 또다시 기쁨이 되도록 살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부부는 그간 수많은 선행으로 이미 기부천사로 자리 잡은 인물들이다.

코미디언 홍현희, 제이쓴 부부도 2000만원을 기부하며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뉴스를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고 밝혔고,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역시 사랑의열매를 통해 5000만원을 전달하며 “용기를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의 말도 남겼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 중인 배우 주현영은 2000만원을 기부하며 이웃의 아픔에 동참했고, 가수 겸 배우 김세정도 1000만원을 기부하며 “작은 힘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영웅은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사랑의열매에 2억원을 기부했다. “작은 정성이지만 위로가 닿기를 바란다”는 그의 진심은 수많은 팬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미쳤다.

배우 이혜영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께했다”며 2000만원을 기부했고, 코미디언 이승윤과 웹툰 작가 이말년(침착맨), 그룹 위너의 강승윤과 배우 채종협도 나란히 1000만원 이상을 기부하며 릴레이에 합류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