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승준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사면을 원한 적도 없고, 성명을 누가 제출했는지 출처도 모른다. 공식 팬클럽에서도 본인들의 입장이 아니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출한 성명문 때문에 이렇게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일인가”라는 글과 함께 사면 관련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디시인사이드 유승준 갤러리는 지난 12일 유승준의 사면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자녀의 입시를 위해 허위 위조 서류를 이용해 대학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하고 입시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자, 위안부 피해자 관련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 피해자 할머니들과 후원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자 이들 모두가 국민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사면 복권됐다”며 “이 결정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명분과 대의를 모든 국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달라”는 성명문을 공개했다.

이어 유승준은 “누구는 머리에 든 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렇게 곡해하려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돈 벌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 내가 가면 누가 돈다발 들고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있는 거 같다. 혜택을 받을 의도도 없고 또한 원하지도 않는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입국을 원했던 건 명예 회복 때문”이라고 밝히며 “이런 이슈 자체에 엮이는 게 매우 유감스럽다.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하고 형평성 또한 어긋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7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2년 공익근무요원 소집 통지를 받은 상태에서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 기피 의혹을 받았다. 이에 법무부는 유승준을 입국 금지 명단에 올렸다.

유승준은 만 38살로 병역 의무가 해제된 2015년 8월 재외동포 비자(F-4) 발급을 신청을 시작으로, LA 총영사관의 비자 발급 거부, 소송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도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LA 총영사관과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세 번째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세 번째 행정소송 2차 변론에서도 법무부는 여전히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yoonss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