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에 죽고 사는게 야구다. 김혜성이 오심 피해를 보며 부진에 빠졌다.

김혜성(LA 다저스)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나흘 만의 출전이었지만, 소중한 기회는 심판의 판정에 막혔다.

김혜성은 팀이 9-1로 앞선 8회말 2루 대수비로 투입됐다. 이후 9회초 무사 1루에서 타격 기회를 맞았다.

상대는 우완 카슨 시모어. 김혜성은 초구 볼을 지켜본 뒤 시속 95마일(152㎞) 강속구에 4연속 파울로 끈질기게 버텼다.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골라내고 다시 2연속 파울을 기록하며 10구 승부로 이어졌다.

문제는 마지막 10번째 공이었다. 10구째 95.8마일(154㎞) 싱커는 높게 형성되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그러나 공 한개 이상 확실히 높았지만, 주심은 삼진을 선언했다.

김혜성은 허탈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해야 했다. MLB닷컴 문자 중계에도 해당 공은 존을 명확히 벗어나 있었다. 포수의 프레이밍이 있었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혜성의 삼진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현재 입지 때문이다. 어깨 부상 전까지는 다저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재활 기간 동안 경쟁자들이 자리를 잡으며 입지가 좁아졌다.

그만큼 타석 하나하나가 절실했다. 하지만 오심에 막히며 9월 타율은 0.071(14타수 1안타)까지 떨어졌다.

시즌 전체 성적도 부진을 드러낸다. 김혜성은 이날까지 66경기에서 타율 0.283, 2홈런, 15타점, 18득점, 출루율 0.319, OPS 0.694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부상 복귀 이후로는 8경기 14타수 1안타에 머물며 타율 0.07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한편 다저스는 김혜성의 부진과 별개로 10-2 대승을 거뒀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