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의 마지막 가는 길을 ‘개그콘서트’가 함께 한다.

개그맨 전유성이 지난 25일 폐기흉 투병 끝에 향년 76세로 영면에 든 가운데 그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개그콘서트’가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기로 했다.

KBS에 따르면 발인 예정인 28일, 고인의 유해가 KBS 신관을 찾아 ‘개그콘서트’ 회의실과 녹화장을 마지막으로 둘러볼 예정이다. ‘개그콘서트’는 이날 방송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전유성은 1970년대부터 연극적 감각을 방송에 접목시키며 한국 코미디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특히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방송 현장에 처음 퍼뜨려 웃음을 주는 이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하. 이는 코미디를 하나의 전문적인 문화예술 장르로 정착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또한 그는 ‘개그콘서트’의 출범과 성공에 기여하며 공개 코미디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수많은 후배 개그맨들이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한편, 전유성은 지난 7월부터 건강 악화설이 제기됐다. 7월 기흉 수술을 받은 후 양쪽 폐에 모두 기흉이 재발하여 치료를 받아오다 상태가 악화돼 전북대학교병원에 입원했으며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운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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