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오타니 미친 활약

다저스는 WS 2승3패 벼랑 끝

현지에서는 “둘 없었으면 1승도 없다”

“오타니-야마모토 없으면 어쩔 뻔했나.”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ML) 거대 구단이자, 인기 구단이다. 이 팀을 지탱하는 두 일본인 선수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31)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7)다. 놀라운 일이지만, 또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잘한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30일 “다저스의 약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스스로 망치는 중이다. 팀 총연봉이 4억달러(약 5700억원) 가깝지만, 야마모토와 오타니 아니었다면 월드시리즈(WS)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역사를 썼다. 2001년 커트 실링 이후 24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서 두 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밀워키를 상대로 9이닝 7삼진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WS에서는 2차전에 나서 9이닝 8삼진 1실점으로 또 완투승을 거뒀다.

현재 시리즈 전적 2승3패다. 벼랑 끝이다. 6~7차전이 또 토론토에서 열린다. 6차전 선발이다. 야마모토가 무조건 잘 던져줘야 다저스도 최종 7차전으로 갈 수 있다.

오타니는 WS 다섯 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16, 3홈런 5타점 7볼넷 기록 중이다. 출루율 0.500에 장타율 0.895다. OPS는 1.395다.

특히 3차전 18회말까지 간 승부에서 2홈런 3타점 5볼넷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작성했다. 볼넷 5개 가운데 4개가 고의4구다. 나머지 하나도 사실상 승부를 피했다.

디비전시리즈(NLDS)부터 시리즈마다 선발투수로도 한 번씩 나섰다. WS에서는 4차전에 등판해 6이닝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6회까지 2점만 주며 호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실점 후 주자 1명 남겨두고 내려왔다. 불펜이 승계주자 실점을 주면서 최종 4실점이다.

디 애슬레틱은 “야마모토는 커트 실링 이후 PS에서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완투를 기록한 투수다. 오타니는 3차전에서 역사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제 6차전이다. 야마모토가 나간다. 이길 수 있다. 7차전은 또 어떻게 될 것인가”고 꼬집었다.

슈퍼스타가 즐비한 팀이다. 고액 연봉자도 당연히 많다. 그러나 구멍이 많이 보인다. 불펜은 ‘총체적 난국’이다. 선발진도 WS 들어 야마모토 제외하면 아쉽다. 수비도 토론토와 비교하면 손색이 있다. 시리즈는 계속 끌고 왔지만, 이제 벼랑 끝이다. 오타니-야마모토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