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ML 최고 유망주 4인→"다저스서 매일 뛸 것"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다."
과감한 전망이다. 미국 CBS스포츠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ML) 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25)을 시즌 개막시리즈 엔트리로 분류했다.
CBS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김혜성을 비롯해 이날 입단식을 한 사사키 로키, 딜런 크루스(워싱턴) 제이슨 도밍게스(뉴욕 양키스) 등 네 명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유망주 최고등급'으로 분류했다.
매체는 "이들 네 명은 큰 문제가 없는 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라며 "김혜성은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고, 많은 도루와 득점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타격만 뒷받침되면 니코 호너처럼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호너는 시카고 컵스 내야수로 지난해 빅리그에서 31도루 48타점 타율 0.273을 기록했다.
CBS스포츠는 "그러나 KBO리그에서 김혜성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김하성 이정후 등이 ML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이 빅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고, 다른 문화와 낯선환경 등을 극복해야 활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다저맨'이 된 사사키는 김혜성보다 더 큰 기대를 받는 선수. 매체는 "사사키는 시속 100마일(161㎞)을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는 일본 야구 신동 출신으로, 히팅포인트에서 사라지는 듯한 스플리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사사키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소속으로 역대 최연소인 20세157일에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유니폼 넘버 11번을 새긴 다저스 저지를 입고 등장한 사사키는 "일본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많은 팀이 관심을 가져줘 영광"이라며 "오늘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니 내 여정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LA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오늘부터 다저스 일원으로 LA 시민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사키는 "나도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있다. 목표를 잃지 않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연고지 시민을 위로했다. 실제로 사사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부친이 희생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는 'ML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유망주 최고등급' 네 명 중 두 명을 보유한 팀이 됐다.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빼어난 선수를 쓸어담아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을 선언했다. 김혜성이 사사키와 함께 영광의 순간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