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투표 결과 31표 만장일치 
통산 7회 남녀부 합쳐 최다 수상 
베스트7 등 세차례 시상대 올라 
"하늘이 마지막에 보상해 준 듯"

이제 진짜 '굿바이'다.
흥국생명 김연경(37)은 1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어워즈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김연경은 31표를 '싹쓸이'하며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됐다.
의심의 여지 없는 결과다. 김연경은 이번시즌 46%의 공격성공률로 585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7위, 국내 선수 1위의 기록이었다. 여기에 41.22%의 리시브효율로 이 부문 2위에 자리했다.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팀 성적도 완벽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81점으로 2위 현대건설(66점)에 15점이나 앞서며 정규리그 1위를 역대 여자부에서 가장 조기에 확정했다.
김연경은 통산 7회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남녀부를 통틀어도 최다 수상 기록이다. 김연경은 데뷔시즌인 2005~2006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후 두 시즌 더 타이틀을 지켰고, 2020~2021시즌 복귀해 다시 한번 MVP에 선정됐다. 그리고 2022~202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김연경은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한 두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2018~20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 이후 6년 만의 첫 수상자다.
앞서 김연경은 챔프전에서도 맹활약해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챔프전 MVP 투표에서 표를 독식하며 수상 주인공이 된 바 있다.
김연경은 이번시즌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분에도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V리그 출범 20주년 베스트7에도 포함됐다. 이날만 세 차례 시상대에 올라 소감을 얘기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번 시상식은 김연경이 V리그 무대에 등장하는 마지막 행사였다. 김연경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재단 행사 등을 통해 만날 일은 있겠지만, 이제 더 이상 공식적으로 '선수 김연경'은 볼 수 없다. 선수로서 보내는 생애 마지막 시상식에서 김연경은 완벽한 작별 인사를 한 셈이다.
MVP에 선정된 후 헌정 영상을 본 김연경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후배들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잔소리를 했는데 잘 따라와줘 고맙다"라면서 "힘들었고 고비도 있었지만 목표를 이루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홀가분하다. 하늘이 마지막에 보상을 해준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연경은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한국 배구를 위해 열심히 뒷받침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김연경과 함께 실바(GS칼텍스ㄱ아포짓 스파이커), 부키리치(아웃사이드 히터), 염혜선(이상 정관장ㄱ세터), 피치(흥국생명), 이다현(현대건설ㄱ미들블로커), 임명옥(한국도로공사ㄱ리베로) 등이 이번시즌 정규리그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정다워 기자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