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에 1차전 3-0 승리 후 2차전서도 2-1로 제압
아스널(잉글랜드)이 최다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또다시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대회 첫 우승 꿈을 이어갔다.
아스널은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제압했다.
지난 8일 열린 홈 1차전에서 미드필더 데클런 라이스의 그림 같은 프리킥 두 골 등으로 3-0 완승을 거뒀던 아스널은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5-1로 앞서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아스널은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에 대회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아스널은 UCL에서 아직 우승한 적은 없다. 2005-2006시즌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바르셀로나(스페인)에 1-2로 져 준우승을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반면, 이 대회 최다 우승팀(15회)이자 지난 시즌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는 아스널에 발목이 잡혀 정상 도전을 멈추게 됐다.
적진에 섰지만 1차전에서의 넉넉한 승리로 여유가 있었던 아스널은 전반 10분 상대 라울 아센시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앞서나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부카요 사카의 어정쩡한 슈팅이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막혔다.
전반 23분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라이스가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를 잡아끌어 넘어뜨렸다고 본 주심은 라이스에게 경고를 주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판독 결과 판정이 바뀌고 페널티킥은 취소됐다.
이후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는 계속됐으나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못해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20분에 가서야 균형이 깨졌다.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짧은 패스로 기회를 노리다 미켈 메리노가 순간적으로 수비 뒤 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아스널의 사카가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침착하게 왼발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합산 점수가 4-0이 되면서 아스널의 4강행은 굳어진 모습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분 뒤 아스널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동점 골을 터트려 끝까지 희망을 살려보려 했다.
하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고 오히려 추가시간이 흐르던 후반 48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쐐기 골을 얻어맞고 이번 대회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