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자신의 27번째 생일에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렸다. 자축포를 쏜 것.
여기에 2루타까지 보태며 멀티 장타를 기록하며 8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었다. 그야말로 뜨거운 8월 타격감이다.
이정후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 원정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2로 올랐고, OPS는 0.742가 됐다.
홈런은 1회 첫 타석에 나왔다. 이정후는 상대 선발 닉 피베타의 시속 94.6마일(152.2㎞)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400피트(122m)의 큼직한 아치였다. 지난 5월 15일 애리조나전 이후 97일, 77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다.
특히 이날 홈런은 팀 역사에 남을 장면이다. 전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가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고, 이날은 이정후가 같은 장면을 재현했다. NBC스포츠에 따르면 서로 다른 타자가 2경기 연속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한 건 SF구단 역사상 1927년 레스 만·하이니 뮐러 이후 98년만이다.
이 홈런으로 이정후는 올시즌 3번째 8연속경기 연속 안타를 작성하며 8월 들어 타율 0.333(59타수 21안타)을 기록했다. 확실히 방망이가 살아난 분위기다.
이정후는 5회에도 피베타의 93.9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시즌 29번째 2루타로, 한 경기 멀티 장타는 지난달 3일 애리조나전 이후 48일 만이다.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은 샌디에이고에 1-5로 패했다. 이날 이정후의 선제 홈런이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61승 65패가 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kenny@sportsseoul.com